코로나 팬데믹에 새로 생긴 듀오링고 영어 테스트 라는 것으로 해외 대학과 대학원 진학에 필요한 공인영어성적을 대체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밀어부치느라 아무것도 모른 채 도전하게 되었다.(얼마나 무지했는지는 이전 글에서 확인 가능) 이 글을 우연히 검색해서 들어오신 분들도 다 비슷한 처지일거라 생각한다. 나 역시, 잘 있지도 않은 후기지만 매일 같이 '듀오링고 후기'라는 키워드로 열심히 검색해 보았기에.. 그나마 돌아다니는 카페 홍보용 간략 후기들을 보며, 상상의 점수를 만들어 잠시 행복함을 느꼈다가 때론 좌절감을 느꼈다가 그렇게 하루에도 몇 번씩 롤러코스터를 탔다. 그래서 다음 듀오링고를 치루실 많은 유학 준비생들께 도움이 될까하고 간략히 적어본다.
1. 책은 살 필요가 없다. 유형이 너무 자주 바뀌어서 재판매도 어렵다. 학원이나 과외도 당연히 비추다.
2. Duolingo Teacher Luke 이라는 유튜버 영상만 보면 해결된다. 이건 내가 장담한다. 이 분이 운영하는 사이트도 볼 필요없다.
3. 템플릿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템플릿 없이 작문이 가능한 사람에 한해서다.
4. 어휘를 많이 알아야 고득점을 맞는 것에 유리하다. (이유는 5번)
5. #1~#5 섹션이 리스닝 단답형이거나 보카 선택형 문제인데 여기서 본인의 성적 범위가 확정되기 때문이다.
6. #1~#5에서 결정된 성적 범위 내에서 #6 섹션 이후의 작문 및 말하기 실력으로 정확한 최종 점수가 매겨진다. 성적표를 받아보면 내 실력 범위는 노란색으로 표기되고 정확한 성적 좌표는 오렌지색으로 찍혀 나온다. 이런 이유 때문에 납득할 수 없는 overall 점수가 나올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실제로 literacy와 comprehension 점수는 나와 동일하고 나머지 두 점수가 나보다 각각 10점씩 낮은 사람을 다른 블로그에서 발견했는데 총점은 나와 동일한 것을 보고 잠시 분노(?)하였다. 그리고 이것을 토대로 해석하자면 literacy와 comprehension인 이 두 영역만 고득점이면 사실상 나머지 두 영역은 크게 중요하지 않음을 몸소 증명하였다.
7. 일상 회화에 강한 사람은 23년 5월 부터 추가되는 interacting listening 영역에서 아주 유리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8. 점수화 되지 않던 샘플 스피킹이 5월 부터 성적에 반영되어 유감이다. 하지만 특별히 변경되는 내용은 아니니 부담갖지 말자. 샘플문제는 지원하는 학교에 제출되는 것인데 입학사정관에게 고스란히 내 실력을 보여주느니 차라리 성적에 포함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내가 1차에 클리어하지 못하고 2번 시험을 보게 된 이유기도 하다. 첫번째 샘플 스피킹에서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하는 바람에 입학불허를 받거나 내 진짜 영어실력을 의심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9. 작문이나 받아쓰기에서 생각보다 콤마나 물음표가 중요한거 같다. 정성을 들이면 하늘이 알아봐주는 것 같다.
10. 실력이 출중할수록 문제가 어려워 진다는 것을 알고 있을텐데, 문제가 어려워지면 너무 당황스러워서 중도포기하고 싶을 것이다. 시험도중 2회까지 크레딧 차감없이 중도포기가 가능하기 때문에.. 나 역시 포기한 적이 있다. 인터넷을 뒤지다보면 포기하지말라는 후기를 종종 볼 수 있을 것인데 나는 포기하는 것을 적극 권한다. Adaptive 출제라서 그런지 몰라도(계정을 인식하는 듯), 포기하고 다시 트라이하면 난이도가 살짝 내려가 있어서 부담이 덜 했고 비교적 수월히 대응할 수 있는 문제들이 나와 주었다.
11. 그럼 성적이 낮아지는 것이 아니냐 걱정할 수도 있는데, 2회 시험을 치룬 결과 절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어려워진 문제를 야무지게 못 풀면 난이도가 극하강 하면서 점수도 비례적으로 처참히 낮아짐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중도 포기 후, 평이한 문제를 새로 받아 잘 대응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사실,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보고 어려운 문제가 나오면 점수가 높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에 1차 시험을 치룬 후 엄청나게 들떠 있었는데 결과 확인 후 맛본 그 좌절감과 배신감은 말도 못한다.
12. listen & Select 맞는 어휘 듣고 고르기가 없어졌다고 슬퍼하지 말지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전통 미국식(이라 쓰고 캘리포니아 영어) 발음은 거의 나오지 않아서 고통받은 사람 중 하나가 바로 나다. 캘리포니아 유학파라는 핑계거리가 충분했던, 그리고 너무나도 난해한 파트라고 생각하며 5월 변경될 시험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얼떨결에 희망점수를 받게 되어 이런 후기를 남기고 있다.
13. 모든 유튜버 후기는 가려 들어야 한다. 무슨 소린고 하면, 보고 읽기 및 스피킹 부분에서 연음으로 약간 빠르게 자연스럽게 말하라는 선생이 있고, 천천히 또박또박 말해야 ai가 인식을 잘해서 좋은 점수를 받는다는 선생이 있다. 처음엔 뭣도 모르고 후자가 더 설득력 있어 보여서 천천히 또박또박 발음하여 시험을 치뤘다. (본인이 내돈내산으로 시험을 수 회 봤다고 홍보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신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다른 유튜버들과 다르게 본인 커리어를 대문짝 만하게 걸어놓고 영업을 하는데 본투비 영어선생은 아니고 그냥 해외 노동자출신 뿐이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반적인 영어선생들처럼 발음이 스무스하지 않고 티칭을 하면서도 버겁게 이어 나가는게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다.) 결론만 말하자면, 교수법도 모르는 그냥 외국물 좀 먹은 인간 말은 절대 믿지 말아야 된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내돈내산으로 비법 전수를 해준다는 것도 거짓말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나도 미국물 먹었는데 첫 점수를 보고 자존심 너무 상했다. 그냥 자연스럽게 빨리 연음내어 말하는 것이 정답이었다.
14. 계정 차단에 대해 겁을 주는 후기나 불안감을 조성하는 유튜버들이 많다. 하지만 정말 누가봐도 티나게 의심할 행동을 하지 않는 이상 절대 당하지 않는다고 장담한다. 나는 눈을 많이 굴리기도 했고 당연히 다른 곳을 쳐다 보기도 했으며 심지어 리슨앤셀렉 땐 생소한 발음 때문에 너무 고통을 받았던지라 더 정확히 듣고 싶어서 컴 가까이 얼굴을 갖다 대는 건 당연했고, 화면에서 벗어날 정도로 몸을 움직이기도 했다. 어려운 문제가 나오면 표정부터 몸까지 베베 꼬여서 한숨도 여러번 쉬고 혼잣말도 하고 손으로 머리를 쥐어 뜯기도 했으며 독해 문제(빈칸 채우기) 때는 아예 턱을 괴고 시험을 봤다. 하지만 인증을 받았다. 내가 이정도로 했는데도 인증이 잘 된 것을 보면, 차단되어 혹은 미인증되어 억울하다고 글 올리는 분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게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도둑이 자기 스스로 '나 도둑이요' 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듀오링고 Ai는 소문과 달리 아량이 넓은 것으로 판단된다.
간단히 적겠다 해놓고 너무 길게 적었다. 응시자 여러분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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