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다가도 눈물이 줄줄나는 요즘이다. 이렇게 까지 힘들었을 때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두 달 전만 해도 신나서 집에서 춤추고 난리였는데 사람일 한치 앞도 모른다는 말이 요즘의 나를 두고 나온 말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남들은 여행으로 간다는 미국을 제 집 드나들 듯 누비며 2월~3월은 공부와 캠퍼스 투어하러 다니기 바빴고, 돌덩이가 가슴에 짓눌린 채 한국에 잠시 돌아와 파이널 어드미션을 받기 전까지 약 1주 간 최고의 압박을 성공적으로 이겨냈다고 생각했으나 그건 나의 큰 오산이었다. 4월 대학원 최종입학허가서를 받고 왠지 모를 자존감과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며 쾌감을 느낀 것도 잠시.. 하늘로 솟았던 아드레날린과 세로토닌은 언제 그랬냐는 듯 나는 현재 우울증 중증 현상을 겪고 있다.
간헐적으로 있는 골프치러 그린 나가는 것을 제외하곤 정말 모든 연락을 차단하고 사람과의 접촉도 피하고 있다. 마음이 우울해지니 모든 사람들과의 대면을 피하고 싶다. 집에 홀로 있으면서 얼마든지 일탈을 꿈꿀 수 있었지만 일탈은 커녕 집 밖에 잠깐 나가는 일도 큰 일이 되어 버렸다.
불행 중 다행은, 플로리다에 사는 친구가 스쿨 어드바이져에게 나의 어려움을 전했고 본의 아니게 일부 해갈되는 답변을 받았다. 그 답변을 CC로 전달 받은 입학관리처에서는 나에게 플로리다 캠퍼스로 i20 재발급하겠다 즉답했지만 아직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한,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전 학교 동문들과의 조우가 끔찍히 싫기도 하고 가십거리가 되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 난 또 극적인 기회를 홀딩 시켜버렸다.
텍사스와 애리조나의 정보검색으로 최종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데, 정말이지 꼼짝도 하기 싫다. 현실 부정 및 이 현실을 외면하기 위해 미국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차단한 채, 할 일들을 뒤로 계속 미루며 다른 분야를 탐닉하는 등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는 요즘이다. 일종의 도피기제가 발동했나보다. 다시 일어나서 운동하고 정리하고 또 나태해진 나를 가다듬는 시간을 가져야 할 때이다. 이러고 있을 수록 나의 삶은 더 미궁으로 빠진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스스로에게 힘을 내라고 말해주고 싶다. 모든 것은 순리대로 잘 될거다. 걱정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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